책 쓰기 프로젝트 솔직 후기 (장점 & 아쉬운 점)

23기 저자 강동원님

이미지

※TMT주의※

쓰고보니까 의도치않게 글이 참 많이 길어졌습니다.

제가 SNS하면 이렇게 말이 길어집니다ㅜㅜ


시작한 이유?

글을 쓸 때부터 책이 나오고 한 달이 지날 때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다가 지난주에 인스타에 책나왔다고 자랑했다.

곧 못움직이게 될 예정이라 요즘 친구들을 닥치는대로 만나는 중인데

만나는 친구들마다 갑자기 책은 왜 썼냐고 묻는다.

나는 일기를 쓰는 사람도 아니었고, 글쓰기 어플도 금방 삭제했고

sns에 글을 쓰다보면 금방 길어져 그냥 지우던 사람이었다.

친구들과 생각의 의자에서 밤새 가사쓰던 시절부터였을까

막연하게 언젠가 책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렇게 빠르게 이루게 될 줄은 몰랐다.

편입 시험은 다 망한 것 같고 휴학기간은 많이 남았고

그린도시 공모전인가 뭐 나가려고 ㅇㅂㅌ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책 쓰기 프로젝트의 이미지와 눈이 마주쳐 한참을 보았다.

토요일 C반이 시간이 딱 좋겠다 했는데 벌써 6명이 신청한 걸 보고

더 고민하면 늦겠다는 생각에 잘 쓰지도 않는 신용카드를 꺼내어 바로 결제했다.

(글EGO 인스타에 5만원 할인 쿠폰이 있던 것은 결제가 끝나자마자 인스타를 찾아보고 알았다.^^)

당시에 코인으로 돈이 조금 많이 생겨서

주말마다 숙소를 잡거나 친구집에서 기생하거나

뭐 어떻게든 돈을 펑펑 쓸 생각으로 신청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학교에 입학당했고 갑자기 수도권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정신없는 상태에서 책 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책을 위하여

e5e3589929f3e18d9bc23d1a3c506110_1626169784_3309.JPG


색어색했던 첫 수업 날

사실 일찍 도착했는데 바로 못들어가고 주변을 서성거린 기억이 있다.

전주에서 왔다고 소개했는데

다들 멀리서 온 나를 신기하게(?) 이상하게(?) 보던 기억이 난다.

팀원들과 글을 제대로 쓸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얘기를 나누곤 했는데

벌써 책이 나온지도 한달이 지났다.

다들 잘 쓰더라


e5e3589929f3e18d9bc23d1a3c506110_1626169800_68.JPG

1개 원고를 위해 50개 넘는 파일이 생겼다.

이렇게 해야하는 건 아니고 그냥 내 습관이었다.

소제목마다 하나씩 만들고 여러 개의 수정본이랑 비교하면서

뭐가 더 편하게 읽히는지 고민했던 흔적이다.

위치에 기준은 없다 그냥 막 저장했다.


e5e3589929f3e18d9bc23d1a3c506110_1626169816_6623.JPG


우리 반은 화요일이 제출하는 날이었다.

제출하면 수업 전날인가 수업날 즈음에 이렇게 피드백을 남긴 파일이 온다.

그리고 또 수업 때 1:1로 피드백을 해주신다.

이전 전공 특성상 피드백은 그냥 교수님한테 뚜드려맞는 시간이었는데

걱정했던 것과 달리 작가님의 피드백은 좋은 말이 많았다.

솔직히 이런 따뜻한 피드백은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했다.

작가님이 천사셨던 것 같다. 아무튼 그렇다.



e5e3589929f3e18d9bc23d1a3c506110_1626169849_7746.JPG

3차원고 제출하는 날 하드디스크가 날아가는 아주 즐거운 경험을 했다.

침착한 척 바로 노트북을 렌트했지만(한 달에 9만원,,,)

멘탈이 나갔는지 갑자기 오버해서 글을 막 썼고

마지막까지 그걸 또 살리겠다고 수정했던 것이

미련했던 것도 같고 지금보면 왜 썼지 싶은 부분도 많다.

그냥 다 버리고 앞이나 계속 다듬을걸 하는 후회가 남는다.



e5e3589929f3e18d9bc23d1a3c506110_1626169862_631.JPG

6주차였나 각자 제목이랑 표지에 관한 아이디어를 생각해오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다.

제목은 그 자리에서 투표로 정한다.

표지는 팀원들의 아이디어를 받아서 디자이너분께 전달되고 나중에 3개의 시안이 온다.

톡방에서 투표를 한다.

3개 다 내가 생각한 거랑은 달라서 으음?했지만 그냥 투표했다.

와중에 내가 투표한 거랑 다른 표지가 선정되었지만

이젠 하도 많이봐서 저게 익숙하다.

책이 나왔다!


e5e3589929f3e18d9bc23d1a3c506110_1626170043_8713.JPG

5월 24일에 책이 출판되었고 6월 4일에 책을 받았다.

나는 6주차 미션까지 다해서 2권을 받았다.

여러 사이트에는 아직 등록이 안된 시기였고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그냥 책장에 걸어두고 공부했다.

e5e3589929f3e18d9bc23d1a3c506110_1626170064_488.JPG


작가사진은 수염쟁이 시절 사진,,

옛날 사진이 많이 없어진 상태라

선택지도 별로 없는 와중에 결정장애가 심해

고민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그냥 처음에 생각했던 걸로 하기로 했다.

그래 내가 c반의 변요한이다,,

e5e3589929f3e18d9bc23d1a3c506110_1626170078_7731.JPG


면도 깔끔하게 잘 하고 다닙니다^^

e5e3589929f3e18d9bc23d1a3c506110_1626170095_2961.JPG


6월 11일 교보문고에 책이 등록된걸 확인했고

이틀뒤였나 네이버에 검색해도 뜰 수 있도록 등록되었다.

강씨인 내이름이 가장 처음이어서인지

처음에 내 이름으로만 등록이 되었다.

(솔직히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23기 다른 팀의 책도 찾아보니 다 그렇게 되어있더라

기다리니까 수정되긴 했다.


e5e3589929f3e18d9bc23d1a3c506110_1626170109_3188.JPG

미루고 미루다가 슬슬 친구들한테 말은 꺼내야지 했던 날

인스타에 올릴 사진을 찍으려고 검색했는데 베스트셀러 딱지가 붙어있었다.

출판 경험있는 블로거들의 이유는 모르겠는데 이런게 붙었다는 글을 봐서 그러려니 했다.

온갖 주접 잘 떠는 걸로는 어디서 밀리지 않는데 솔직히 내게는 뭔가 썩 반갑지 않았다.

내가 일했던 교보문고 계산대 앞은 베스트셀러 코너가 있었다.

ISBN까지 외울정도로 매일 입고되는 책들을 걸어두었다.

글을 쓰면서 이번은 아니지만 언젠가 제대로 준비해서 낼 책은

그곳에 걸려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팀원들의 그간의 노력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아니고

그 기쁨을 함께 느끼지 못하는 것에는 많이 미안할 따름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에게, 글을 쓰는 사람에게

베스트셀러 다섯글자의 무게는 이 딱지 하나가지고

저는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라고 할 정도로 가볍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졸업할 때 쯤이나 혹은 먼 훗날에라도 쓰고 싶은 글이, 책이 생겼는데

터무니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베스트셀러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빨간 딱지 하나로 퉁치면 그런 내 꿈에 대한 의지가 꺾일 것 같아

나는 이것을 베스트셀러라고 하고싶지 않다.

오늘도 슬의생보다가 오른쪽눈 눈물 두방울 뚝뚝 흘릴정도로 감수성 공감능력 100%인 사람인데

이런 기쁨을 함께 나누지 못하고 이런 태도를 보여 미안할 따름이다.



e5e3589929f3e18d9bc23d1a3c506110_1626170279_1679.JPG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e5e3589929f3e18d9bc23d1a3c506110_1626170305_9634.JPG


원래 리을 검색하면

한복업체가 나왔는데

이제 우리 책이 나온다.

나는 딱 이정도 성취감만 가져가겠다.

e5e3589929f3e18d9bc23d1a3c506110_1626170318_3895.JPG



이거 쓰고있는데 인세가 들어왔다.

한 4천원 생각했는데 팀원들이 많이 팔았나보다.

감사합니다.

C반 사람들


e5e3589929f3e18d9bc23d1a3c506110_1626170393_7652.JPG



5주차? 6주차? 일찍 출근해놓고 혼자 사진찍고 놀았다.

원래 작가사진 후보였는데 팀원들에게 이전에 보여줬던

수염쟁이시절 사진이 너무 강했는지 바로 기각당했다.



e5e3589929f3e18d9bc23d1a3c506110_1626170415_9563.JPG


잘 보면 비 보임


토요일마다 비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끝난 이후로도 평일에는 쨍쨍하다가도

우리가 모이는 날이면 비가 왔다

사실 내가 비의 요정이다.

외출만 하면 비가 내린다.

e5e3589929f3e18d9bc23d1a3c506110_1626170438_027.JPG

글ego 운영진(본 적 없음), 표지 만들어주신 디자이너님(본 적 없음)

이끌어주신 정성우 작가님과 6주 동안 함께 글을 쓴 9명의 작가님들까지 모두 감사합니다.

낯선 곳으로 이사와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당신들이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e5e3589929f3e18d9bc23d1a3c506110_1626170457_9686.JPG

강동원짱짱123

​​

리얼 후기

솔직하게 느낀 장점 단점

장점


1. 내가 쓴 글로 책을 낼 수 있다.

2. 존버하면 결국 책은 나온다.

3. 여러명이 써서 분량 부담이 덜하고, 팀원들이 피드백도 해준다.

4. 현직 작가님께서 1:1로 피드백을 해주신다.

5. 꽤 디테일한 부분까지 편집사항을 요구할 수 있다.

6. 원래 주변에 1도 없었는데 글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

7. 나이,직업 같은 사회적인 정보를 밝히지 않고 진행하는게 꽤 신박하고 재밌다.

(근데 에세이로 글 쓰는 사람은 대충 알게된다.물론 내가 동안이어서 어쩔 수 없었)

8.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다.(무려 인세도 나온다.)


단점은 아니고 아쉬운 점


1. 피드백을 위해 워드로 글을 작성하는데

책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사이즈가 바뀌면서

페이지가 넘어가거나 줄바꿈 같은 것이 꽤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워드에서는 한 페이지를 맞춘 것이 책에서는 아닐 수 있다.

2. 스페이스바 두 번 들어갔다거나 그런 눈에 안보이는 것 까지 내가 다 신경써야한다.

그런 부분이나 오타같은 거 눈치껏 고쳐지지는 않는다.

(본인이 하는게 맞긴 하지만..그래도...이거 맞냐고 물어봐 줄 수도 있을..텐데...)

한 기수에 100명 가까이 되는 걸로 아는데 그렇게까지 신경 못써주는 것은 이해한다.

그래도 수정요청하면 내 평안한 저녁을 기원하는 답장과 함께 잘 수정해주신다.

3. 10명의 글이 한 권에 묶여 나오는 시스템인데

내가 쓴 글이 다른 사람들의 글과 완전 한 권인 것처럼 어우러질 수는 없다.

각자 생각해둔 글의 방향이 있을 것이고

주제가 사전에 맞춰진 것이 아니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은 맞다.

4. 코X나

5. 친구들이랑 연락할 때 신경쓰여서 종종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는 병에 걸린다.

6. 친구들에게 놀림받을 수 있다.



얻어가는 것


1. 참가비 -50만원

2. 인세 15800원

3. 반성? 자아실현?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다.

글을 쓰면서 옛날의 나를 많이 되돌아보았고

아무튼 반성을 조금 많이 했다.

4. 도전정신?

색다른 경험을 하면서 이것저것 도전할 의지가 생겼다.

다음엔 이모티콘을 내고 싶다고 생각해서 프로크리에이트 구매 직전이다.(인세로 사야징)

오랜만에 피아노 연습도 하고 싶어서 방금 당근마켓에서 61건반 하나 싸게 구해왔다.

그리고 바디프로필이 찍고 싶어져서 몸을 조금씩 고치기로 했다.

일단 다음 주에 수술 하나 앞두고 있는데 회복이 끝나면

다음에는 어깨랑 손목도 재활 알아보고

(엑스레이상 문제가 없어서 더욱 어이가 없다.)

아무튼 제대로 운동 다시 시작해서 20대가 끝나기 전에 한 컷 남기고 싶다.

요즘 주변에 바디프로필 준비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얘기를 많이 듣는데

나도 내 몸의 전성기를 새로이 써봐야겠다.

취업도 힘든 시대에 취업에만 목매달아도 모자랄 판인건 알겠지만

내 20대는 도전을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했다.

물론 실천할지 안할지는 아직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