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완성하는게 보람있고 행복했고 소중했어요

19기 저자 양민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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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동안 손꼽아 기다렸던 책, '쓰기로 했다'가 9월 1일자로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이 글은약 40일의 시간동안 글쓰기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었던 글ego 책쓰기 프로젝트 19기 활동에 대한 회상이자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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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5월 22일


라이팅리더이신 소설가 정성우 님과 9분의 동료 저자분을 처음 만났다. 북적거리는 강남구 논현동 아지트에서 어색하게 모여 서로의 이름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알 수 없던 그날. 서로의 글을 바라보는 시선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우리는 4주차까지도 나이도 직업도 몰라야 했다. 신비롭고 설레는 설정...


그렇게 다 함께 모여 가장 먼저 한 것은 서로 1분 동안 아이컨텍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처음으로 마스크 덕본 시간이었다 ㅎㅎ없었으면 훨씬 민망할뻔.ㅠㅠ그래도 그 활동을 하고 나니 무언의 동질감과 동료애가 갑자기 확 생긴 기분이었달까! 아이스브레이킹에 충실했던 첫날이었다.추가로 출판시장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들도 알려주셨다.


2주차-5월 29일


같은 말도 다르게 해보자 이날의 테마였다. 가령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아'를 '오늘은 가벼운 가디건 하나만 걸치고 너와 마냥 걷고 싶은 날씨야.'(내가 시도한 문장이다) 라고 말할 수 있도록. 이렇게 다르게 표현하는 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다. 직설적인 것을 싫어하고 표현하기를 어색해하는 내가 진짜 키우고 싶은 능력이자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5명씩 모여 함께 다른 표현들을 공유해봤는데 세상 신선하고 마음을 확 끄는 말들로 표현해내는 분들이 계셨다. 존경스러워!!!!부러운 능력이야...


그리고 이때부터 아마 내가 쓸 글에 대한 주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잠시 말하자면 나는 갑자기 떠오르는 문장들을 놓칠세라 메모해두는 편인데 글ego 첫활동을 다녀오고 며칠 뒤에 자려고 침대에 눕자 떠오른 어떤 상상의 나래가 있어서 그걸 적어두었고 소설로 구체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즉, 생각보다 즉흥적으로 테마를 잡아버린 편...ㅎㅎㅎ그리고 세 번째 활동이 있기 전까지 초고를 잡는 것이 나의 미션이었다.


3주차-6월 5일


처음으로 소설가 님의 피드백을 받은 날이었지만 이때까진 글에 대한 생각이 매우 두루뭉술했다.아주 대략적인 인물 설정과 개요를 생각해갔지만 벌써 완성되어가는 글을 가져오신 작가분도 계셨고 그래서 조급해졌다기 보다는 책의 완성도에 누가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그래도 프로그램이 정말 친절했던 것이 세 번째 교육 주제가 도입부 작성에 대한 것이었는데 나는 글 형식과 도입부를 이미 설정해놓은 뒤라 그 방법을 따르진 않았지만 어떻게 해야 글을 매력적으로 시작하지?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팁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처음에 감이 안오다가도 읽다보면 어느새 매료되어 있는 글들이 많듯이 도입부만 보고 읽기를 포기하면 너무 아쉬우니까 매력적인 도입 장치가 필요하다는 말에 적극 공감했다.


세 번째 모임이 있고 난 뒤 본격적으로 글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쓰면 쓸수록 더 어렵고 복잡해지고, 생각이 막 꼬여버리는 것...어떡하지! 내 글 이대로 괜찮은 건가?


4,5주차-6월12일, 6월 19일


(※다소 주관적인 의견으로)10명의 글쓴이들이 모두 깊은 고민에 빠져 있던 2주였다ㅎㅎ 소설가님의 1:1 피드백이 있긴했지만 스스로 글에 대한 목표와 호기심이 없다면 쓰기가 더뎌지는 시기이다. 소설가님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분들하고도 서로 글을 공유하며 피드백을 주고 받았는데 서로의 솔직한 의견이 글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도움을 주었다. 인상적인 부분을 짚어주실 땐 남몰래 큰 힘을 얻기도 흑흑.


나도 이 2주간 머리를 꽁꽁 싸매곤 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 인물 설정에 대한 구체화 작업이었다. 개인적으로 글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의 이름도, 성별도 모호하기를 의도하고 쓰기 시작했는데 그게 목적과는 달리 독자의 이해를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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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차-6월 26일


대망의 마지막 모임날. 이 날 1:1 멘토링이 없다는 것이 가장 아쉬웠다 ㅠㅠ'제 글 위독한 상태가 아닌가요?'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그렇지만 그 외에 정해야 할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했던 상태! 책 제목과 표지 디자인 회의를 진행했다.


긴 회의 끝에 우리 책의 제목은 '쓰기로 했다'로 확정되었는데 이 제목엔 여러가지 의미가 동시에 담겨있다.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쓰기로 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마스크를 쓰기로 했다.

-이 책을 (내기/보기)위해 기꺼이 돈을 쓰기로 했다 ㅋㅋㅋㅋ

'쓰는 것'에 오로지 집중하는 프로젝트와 잘 어울리는 책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표지 디자인은 따뜻한 느낌을 주는 색상과 편안한 공간에서 편한 옷을 입고 책을 읽는 모습을 표현한 일러로 의견이 모아졌다.


한 달 쯤 뒤에 표지 시안이 3가지 나왔는데 그중 투표로 결정된 것이 바로 최종 시안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안으로 확정되어 기뻐했다는 사실 :)


그렇게 쓰기로 했다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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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이야기가 담겼는데 장르도 분위기도 서술방식도 천차만별이었다. 그래서 10배의 매력이 느껴진다고 감히 말해본다.


나는 책의 두번 째로 실리게 된 너에게 가는 길이라는 단편 소설을 썼다.누군가의 곁에 있어주는 혹은 누군가의 마음속 깊이 자리하여 존재 자체로 감사하고 소중한 사람에 대한 깨달음을 해보고 싶었다.


그간 짧은 시나 몇 문단 정도의 글만 써보았지 기승전결로 구성되는 창작소설은 처음이라 낯선 작업이지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았다. 이게 상투적인 표현임을 알면서도 정말인 것을 어쩐담 ㅠㅠ스스로 부족함을 매번 느꼈고 그래서 더 열심히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다.


우연한 기회에 내 소설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부디 그 글을 통해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이 잘 전해지기를 이번엔 오로지 서술자의 사고 흐름에 충실하여 이야기를 풀어 나갔는데, 다음번엔 여러 인물들의 입체적인 관계와 사건 구성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 전에... 더 많이 읽고 읽고 읽고 연습해야지...


작업에 있어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솔직히 거짓말일 수 있다.그러나 부담없이 담아내고 싶은 이야기를 적을 수 있다는 것과 함께 글을 쓰는 동료 작가가 9명이나 있다는 것 서로 지지해주며 한 권의 책을 완성한다는 것 자체가 보람있었고 행복했고 소중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체계적으로 짜여있는 일정과 시스템으로 믿음을 주었던 그래서 마음껏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게 해준 글ego 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우연한 기회에 프로젝트를 발견했고 즉흥적으로 참여했는데 나에게 너무 많은 것들이 남아있어서 이렇게 좋기만 해도 되는 걸까 생각하는 중이다.


인터넷에 내 이름이나 책 제목을 치면 나오는 것도 정말 신기하다!


혹시 세상에 내놓고 싶은 글이 있는데 방법 면에 어려움이 있는 분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글ego 책쓰기 프로젝트에 꼭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19에 대한 두려움을 뚫고 마스크를 쓰기를 정말 잘했다 나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