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기초 3장│번역체

글쓰기 기초 3장│번역체



‘수동태, 번역체를 매끄럽게 바꾸는 방법 (많은 예시) | 문장 작성법’의 내용과 이어집니다.



누구나 한 번쯤 글을 읽을 때 문장이 잘 읽히지 않아 몇 번이고 다시 읽었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문장에 담긴 의미가 어려웠을 수도 있고, 혹은 문법적인 오류 때문일 수도 있겠죠. 이번 원고에서는 여러분의 문장을 더 깔끔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번역체’입니다.

 

이전 글쓰기팁에서도 강조했던 사항이지만 번역체가 항상 틀린 것은 아닙니다. 언어는 유기적이고, 시대에 따라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로 변하기도 합니다. 일부러 외국어 원문을 살리기 위해 번역체를 감수하는 번역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현재 글을 읽는 독자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고, 더 많은 독자가 편안히 읽을 수 있도록 쓰는 것이 좋겠죠. 이를 위해 번역체는 지양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수동태보단 능동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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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원을 탈출한 맹수들은 경찰에 의해 연행되어 졌다. 

경찰이 동물원을 탈출한 맹수를 연행했다.

    > 수동태를 능동태로 바꿈 : 연행되어 졌다 → 연행했다.

    > 맹수와 경찰 둘 다 생명력이 있지만, 이왕이면 사람이 주어인 편이 더 자연스럽다.


* 추이를 보니 물가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여진다.

▶ 추이를 보니 물가가 더욱 오를 것 같다

    > 보여‘진다’는 수동태를, 오를 것 ‘같다’고 능동적으로 생각하는 형태로 바꿈.


* 그가 범인이라고 생각되어진다.

▶ 그가 범인이라고 생각한다.

   > 생각‘되어진다’는 수동태를, 생각‘한다’는 능동형으로 바꿈.


* 상사에게 그렇게 말해져서 기분이 상했다.

▶ 상사가 그런 말을 해서(혹은 그렇게 말해서) 기분이 상했다.

   > 마찬가지로, 말해‘지다’를 ‘해서’라는 능동형으로 바꿈.




이전 글쓰기팁에서도 이왕이면 능동형을 쓰라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생각된다’(생각되어진다), ‘보여진다’, ‘말해지다’는 많은 분들이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수동태입니다. 글을 쓰실 때 최소한 이러한 표현들은 경계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주어 생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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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에서는 주어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을 쓰실 때 가장 경계해 볼 만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주어의 남발’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1인칭 시점의 소설(혹은 에세이)에서 ‘나’라는 주어를 빈번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죠.




* 수통의 물을 나는 다 마셔버렸다.

(나는) 수통의 물을 다 마셔버렸다.

   > 주어는 가급적이면 앞에 적는 편이 주체를 빨리 파악할 수 있고 문장을 이해하기 쉽다.

   > 주어를 빼도 행위의 주체를 파악할 수 있다면 주어를 생략해보자.




+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도 주어는 생략하는 편이 더욱 깔끔합니다. 

1인칭 시점에서는 따로 특정 대상을 언급하지 않는 한 행위의 주체를 화자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자기소개서 역시 말 그대로 ‘자기’소개서이기 때문에 서술하는 내용의 주체는 화자(자신)입니다. 수많은 전문가가 자기소개서에서 ‘주어를 지양하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ex. 나는, 저는, 저의, 나의, 제가 등)




‘절대’라는 표현의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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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라는 표현 역시 어떤 경우에는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절대’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라는 뜻이죠. 비슷한 표현으로는 ’ 혹은 ‘반드시를 꼽을 수 있을 겁니다. ’이나 ‘반드시’는 긍정문에서 쓰일 때 자연스럽습니다. 반대로 ‘절대’는 부정문에서 쓰일 때 자연스럽죠. 만약 ‘절대’를 긍정문에서 쓴다면 그 문장은 상당히 어색해집니다.




* 절대로 도와줄 테니까! / 절대로 이길 테니까! (긍정문)

반드시 도와줄게!   / 반드시 이길게!


* 당신의 배려가 절대로 필요합니다. (긍정문)

▶ 당신의 배려가 (혹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절대’ 사용이 자연스러운 문장

 절대로 무단횡단을 하면 안 된다. (부정문) 

 그의 이름을 절대 내뱉어서는 안 돼! (부정문) 




예시의 ‘절대로 이길 테니까!’라는 문장에서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요즘 인터넷으로 다양한 국가의 콘텐츠를 접하면서 이기다, 돕다 같은 긍정적인 상황일 때 ‘절대’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문법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절대’라는 표현은 긍정문과 부정문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어에서 ‘절대’라는 표현은 부정문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긍정문에서 사용될 경우 문법적인 오류는 아닐지라도, 번역체처럼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절대’라는 표현이 적절한 상황에서 사용되었는지 꼭 점검해보세요.




이중부정의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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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부정의 정의는 ‘한 문장 안에 부정 요소가 두 번 등장하여 궁극적으로는 긍정이 되는 부정법’을 뜻합니다. 한국어에도 이중부정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한 문장 안에서 표현을 겹쳐 쓰면 하고자 하는 말을 빨리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밝히지 않고 돌려 말하는 화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 때문에 일본 콘텐츠(애니메이션, 드라마, 소설 등)를 즐시기는 분들이 이중부정을 많이 사용하시곤 합니다. 영어권 국가에서도 사용하지만 일본에서 일상적으로 더 많이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이중부정의 대표적인 표현으로는 [~않으면 안 된다]와 [없을 수가 없다] 이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 시험에 합격하려면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 시험에 합격하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 노력한다면 발전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 노력한다면 발전할 수 있습니다.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는 말이 있듯, 이중부정을 절대로 쓰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때에 따라서는 의미를 더욱 강조할 수도 있죠. 하지만 이중부정을 자주 즐겨 쓰지는 마시기를 바랍니다. 온갖 문장이 다 이중부정식으로 서술되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서술된 다른 예시(수동태, 주어 등)는 문장이 조금 지저분해질 뿐 맥락을 보면 하려는 말을 파악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중부정은 독자를 무척이나 혼란스럽게 합니다. 이중부정을 사용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게 효과적으로 기능(강조)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만약 아니라는 판단이 든다면 과감하게 지워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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