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기초 1장│문단 나누기

글쓰기 기초 1장│문단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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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지금까지 문단을 어떻게 나누셨나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문단을 아예 나누지 않거나, 혹은 너무 빈번하게 나눕니다. 문단 나누기에 대해 아예 생각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문단을 어떻게 나누면 좋을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작가마다 문단을 나누는 기준은 조금씩 다릅니다. 쉼표나 작은따옴표 등 문장 부호에는 그에 맞는 원고지 표기법이 있죠. 하지만 문단을 나누는 어문 규정은 없습니다. 실제로 국립국어원 사이트에도 문단에 대한 질문이 자주 올라오지만, 관계자 역시 명확한 답변을 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시중의 도서를 살펴보면 어떤 책은 문단이 1-2줄 정도로 나눠지고, 어떤 책은 아예 한 페이지를 모두 차지하기도 합니다. 정해진 정답이 없죠. 그러니 오늘의 글쓰기팁은 어디까지나 권장사항일 뿐, 뚜렷한 원칙에 의해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문단을 나눠야 하는 이유

  1. 가독성이 올라간다. 

  2. 독자가 글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번다.


일단 문단을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봅시다. 지금 이 원고를 살펴보세요. 만약 이 원고의 문단이 전혀 나누어져 있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글을 읽기 무척 어려웠을 겁니다. 독자에게는 원고를 이해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A 요소를 이해한 후 다음 B 요소를 이해해야지, A/B/C/D 요소를 한꺼번에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혼자 읽을 글이라면 굳이 문단을 나누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독자가 읽기를 바라는 글이라면, 그러기 위해 여러분의 필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필수적으로 문단을 나눠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독자가 읽기 어려워한다면 무용지물이니까요.



문단은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문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일관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한 문단을 읽는데 온갖 요소가 다 서술되어 있다면 어떨까요? 중심 서술 대상과 시공간이 마구잡이로 혼재되어 있다면 독자는 무척 혼란스러울 겁니다. 한 문단에 너무 많은 이야기가 중구난방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문단의 일관성’을 점검해보세요. 그래야 독자가 ‘이 문단에서는 이런 요소를 말하는구나.’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단을 나누는 기준 

 1. 시공간이 변화할 때 

 2. 서술 대상이 바뀔 때


한 문단의 서술 대상과 시공간은 일관성을 가지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한 문단은 최소 3줄 이상, 아무리 길어도 10~15줄이 넘지 않도록 조절해보세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가독성을 위해 임의로 권장드립니다.



대사가 나올 땐 어떡하죠?

이것 역시 작가마다 스타일이 다르기에 절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하지만 국립국어원 사이트 질문란을 비롯해, 책 쓰기 프로젝트 수업에서도 자주 나오는 질문인 만큼 다음과 같이 분류해봤습니다.


  

원고지 작성법

통상적으로 대화문이 등장하면 줄을 바꿉니다. 한 칸을 띄고 큰따옴표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짧은 대화문 등은 줄을 나누지 않고 서술에 붙이기도 합니다. 


그가 언짢은 얼굴로 말했다. 

“내가 그때 다 말하지 않았어? 왜 이제 와서 딴 소리야?”

그의 짜증 섞인 말에 방청석에서 누군가 헛웃음을 찼다. “허.”

“방금 누가 낸 소립니까?”

그가 방청석을 향해 소리쳤다. 누구 하나 대답하지 않았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보통은 이렇게 대사가 등장하면 줄을 나눕니다. 대사가 하나의 문단처럼 취급되는 거죠. 하지만 줄을 나누지 않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 J.K 롤링 

“마지 아줌마는 그래도 싸요.” 해리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말했다. “아줌마는 당연히 받아야 할 벌을 받고 있는 거라구요. 제게 가까이 오지 마세요.”

그는 손을 뒤로 해 더듬더듬 문 걸쇠를 찾았다.

“전 이만 가겠어요.” 해리가 단호하게 말했다. “이젠 더 이상 못 참겠어요.”


상황 서술 전후로 대사가 붙어 있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개를 기다리는 일 - 김금희

돈이 적다고 생각하는 걸까. 왜 말이 없을까. “가방에 수첩 같은 거 있지? 계좌번호를 불러줘, 이십 만원이면 여기까지 온 수고값은 되겠지.” 여학생이 순순히 수첩을 꺼냈고 그녀가 이름은 뭐지, 어느 은행이야, 하면서 적을 준비를 했다. “저기 언니, 있잖아요.” 여학생이 한참 만에 말을 꺼냈다. “언니 공원 입구에 차 세워놓고 있죠.”


이 역시 상황 서술 전후로 대사가 붙어 있습니다. 더불어 짧은 대사(뭐지, 어느 은행이야)는 따옴표를 붙이지 않고 상황 서술과 연달아 적었습니다.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상처에서 나는 냄새는 역겨우면서도 약간 달콤했다. 좀 어때요, 의사의 아내가 물었다. 와줘서 고맙소. 좀 어떤지 말해봐요. 나빠요. 통증이 있나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무슨 뜻이죠. 아프긴 해요, 하지만 이제는 내 다리가 아닌 것 같소,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간 것 같소.


이 글은 상황 서술과 두 사람(다친 남자와 의사의 아내)의 대사가 모두 한 문단 안에 들어있습니다. 의사의 아내의 대사는 빨간색으로, 다친 남자의 대사는 파란색으로 표기했습니다. 위 도서는 아예 대사에 큰따옴표를 사용하지 않고, 한 문단 안에 대사를 연달아 표기했습니다. 



보편적인 원고지 작성법을 따르지 않았죠? 모든 작가가 같은 표기법을 적용하지는 않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 같은 경우는 대사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상황 서술 전후로 대사가 붙어 있는 문단이 빈번히 등장합니다. 대사가 나올 때마다 줄을 나누면 책의 공백이 지나치게 많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개를 기다리는 일」 역시 대사가 많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같은 방법을 활용했습니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어떤가요? 아예 서술과 사람들의 대사가 연달아 서술되고 있죠. 물론 이런 서식으로도 글을 잘 쓰는 작가도 있지만(주제 사라마구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입니다), 처음 글을 쓰는 습작생이라면 경계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서술법은 조금만 집중력을 잃어도 이게 누구의 대사인지 놓치기 쉽습니다.



가장 권장하는 문단과 대사의 활용법 

이제 글쓰기를 시작하는 분이시라면 원고지 작성법에 맞게 써보시기를 권장합니다. 즉, 대사가 나오면 줄을 나누고 큰따옴표(“”)를 붙여보세요. 이 문장이 묘사가 아니라 대사라는 것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요. 다만 짧은 대사가 연달아 나와야 하는 소수 장면에 한정해,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상황 서술 전후로 대사를 배치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문단은 일관성을 가지는 편이 좋습니다. 사람의 뇌는 여러 가지 정보를 한꺼번에 받아들이는 것보다, 요소가 하나씩 제시되었을 때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한 문단 안에 상황 서술과 캐릭터의 대사가 연달아 나온다면 일관성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진정으로 독자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원고를 원하신다면 이 점을 잊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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