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작품 안에는 플롯이 두 개 이상 얽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메인플롯과 서브플롯으로 구분할 수 있죠. 이번 원고에서는 이를 기둥과 가지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즉, 메인플롯이 가장 중심이 되는 기둥이라면, 서브플롯은 기둥에서 뻗어져 나간 가지라고 비유해보겠습니다.
머릿속으로 식물을 하나 떠올려 보세요. 멋지고 단단한 기둥만 있어도 인상적일 수 있지만, 풍성한 가지가 어우러져 있다면 더욱 멋지지 않을까요? 하지만 만약 부실한 기둥에 비해 가지가 지나치게 크고 풍성하다면 그 역시 균형이 맞지 않을 겁니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기둥(메인플롯)이 중심을 잡고 있고, 가지(서브플롯)가 기둥을 가리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뻗어 나가 있다면 많은 사람이 안정적으로 식물을 감상할 수 있겠죠.
우리의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부터는 이 메인플롯과 서브플롯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메인플롯 : 이야기의 중심 줄거리
서브플롯 : 중심 이야기에서 파생된 또 다른 에피소드. 메인 플롯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영화 <러브레터>의 메인플롯 & 서브플롯
앞서 말씀드렸듯, 많은 작품에서 메인플롯과 서브플롯을 모두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에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인 <러브레터>에 빗대어 이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정식 개봉 이후 한국에서 일곱 번이나 재개봉한 영화인만큼 많은 분이 보셨을 것 같습니다.
위 영화에는 동명이인이 등장합니다. 혼선을 막기 위해 이름은 이니셜로 처리했습니다.
★ : (남자) 후지이 이츠키 : 설산에서 사고로 죽음 A : 와타나베 히로코 : ★의 약혼녀 B : (여자) 후지이 이츠키 : ★의 중학교 동창 * 영화 <러브레터> 줄거리 ★의 2주기 날, 그의 약혼녀였던 A는 우연히 중학교 졸업 앨범을 발견한다. 앨범에는 중학교 시절 그가 살았던 본가 주소가 실려 있었고 A는 해당 주소로 편지를 띄운다. 하지만 그 편지는 같은 동네에 살고 있던 동명이인 B에게 전달된다. 마침 ★와 B는 중학교 동창이었고, 그것을 계기로 A와 B는 편지를 왕래하며 과거의 추억을 회상한다. * 메인플롯 ★가 죽은 후, 그의 약혼녀였던 A와 그의 중학생 동창이었던 B가 편지를 왕래하며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에피소드. * 서브플롯 1. A가 죽은 약혼자 ★을 마음속에 묻는 과정 속 또 다른 사랑을 하게 되는 에피소드 2. B의 가족 에피소드 2-1. B 역시 사랑하는 사람(아버지)을 떠나보낸 적이 있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아들을 업고 병원으로 갔으나 폭설로 병원에 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때는 늦은 후였다. 2-2. B는 영화의 후반부에 목숨이 위태로워질 정도로 크게 앓는다. (데자뷰) 그날도 오래전 그녀의 아버지가 죽었던 날처럼 심한 폭설이 내렸다. 하지만 그녀의 할아버지가 오래전 아들을 업고 병원에 갔던 것처럼 그녀를 업고 병원으로 뛰어가 그녀를 살려낸다. |
서브플롯을 구분하는 기준은 개인차가 있습니다. <러브레터>에는 위의 예시 외에도 다른 서브플롯이 존재하지만, 이 원고에서는 편지와 직접적으로 얽혀있는 주인공들(A, B)이 그 외 다른 인물과 얽히며 개인적인 심경 변화를 겪는 에피소드 2개만 서브플롯 예시로 설명했습니다.
메인플롯 : 죽은 자(★)를 추억하는 편지
줄거리와 메인플롯을 읽어보세요. 중심 소재가 편지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편지를 주고받으며 죽은 사람(★)을 추억하고 결국에는 그를 마음속에 묻는 일련의 과정이 메인플롯이죠. 관객은 여주인공 A가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 또 다른 사랑을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고 치유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서브플롯 : 각 인물들의 개인사
하지만 서브플롯을 보면 ‘편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또 다른 이야기가 파생됩니다. 주인공A는 편지를 왕래하는 줄거리 전개 중, 자신의 곁을 지켜준 다른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서브플롯1). 또 다른 주인공 B의 가족사도 등장하죠(서브플롯2).
언뜻 보면 B의 가족사는 ‘편지’라는 키워드와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편지 왕래가 시작하게 된 계기를 떠올려 보세요. ★의 죽음입니다. 편지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A는 비로소 ★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B는 ★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을 떠올리고 더 나아가 내면적인 성장까지 이루어 냅니다. 죽음이라는 메인 플롯을 보조하면서도 B라는 인물을 다양한 각도로 조명했죠?
서브플롯의 대표적인 효과
캐릭터가 더욱 생생해진다
메인플롯 뿐만 아니라, 서브플롯 역시 주인공의 변화(내면적인 성장)에 관여합니다. 메인플롯 하나만으로는 캐릭터의 내적인 면을 깊이 있게 조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서브플롯은 이야기를 더욱 깊고 풍부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중심 줄거리에 주인공들의 개인사가 맞물리며 인물이 더욱 생생해졌습니다. 메인 플롯에만 집중해 편지와 과거의 추억만을 이야기했다면 그들의 현재 모습(성장 등)이 잘 느껴지지 않았겠죠?
주제를 더욱 강조한다
러브레터에서는 ★의 죽음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그가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타인의 죽음까지 조명하며 삶과 죽음을 다양한 시공간으로 연출하는 시너지 효과를 냈습니다.
여러분들도 메인플롯 외에 서브플롯을 구상해보세요. 좋은 작품은 줄거리가 하나만 있지 않습니다. 여러 개의 이야기 구성을 함께 전개할 때 더 다채로운 글이 됩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작품을 하나 떠올려 보세요. 메인 주인공 외에 서브 주인공이 또 있지 않나요? 중요한 것은 메인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서브 주인공의 이야기도 맞물리지 않나요?
메인플롯과 서브플롯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중심 이야기를 보조하는 에피소드를 떠올려 보세요. 혹 영화 <러브레터>를 보지 않았다면 해당 영화를 관람한 후 다시 읽어주세요! 메인플롯과 서브플롯이 어떻게 맞물리는지 확인하는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신춘문예 등단 작가가 가르쳐주는 시/소설 이론 강의!
- 신춘문예 등단 작가님의 작법 전수
-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공모전 정보 제공
- 작필(作筆) 알아보기(이미지 클릭)
▶ 6주 만에 책을 쓰고 작가의 꿈을 이루세요!
- 완성된 원고 100% 출판 보장
- 글쓰기 초보자 참여 가능
- 책 쓰기 프로젝트 알아보기(이미지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