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소설을 쓸 때 주의할 점

사극 소설을 쓸 때 주의할 점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사극 소설을 쓸 때 많은 분들이 놓치시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품의 시공간에 어울리는 표현을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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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고증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중이 즐기는 웹소설 로맨스 판타지 장르 중에는 수많은 시대를 한 작품 안에 혼용하는 경우가 많죠. 독일식, 이탈리아식, 영국식 이름이 한꺼번에 등장하기도 하고, 중세시대와 르네상스, 로코코 시대의 드레스가 한 번에 묘사되는 등 의복이나 예법이 혼재된 경우도 있습니다. 미적 요소나 혹은 재미를 위해 다양한 장르를 혼합한 ‘퓨전 사극’이라는 장르도 있고요. 


물론 작가는, 당시의 사건을 그대로 재현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 독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글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글을 쓴다면 어디까지나 픽션의 영역이고 어디서부터 왜곡이라 볼 수 있는지는 기준이 불분명하죠. 하지만 최소한 사극을 집필할 때는 동·서양 용어를 섞는 것만이라도 지양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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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가 왕의 명으로 누군가를 찾는다는 설정입니다. 




남자가 말허리를 거세게 차자 말이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캄캄한 밤하늘에 망토 자락이 휘날렸다. 그는 드넓은 대지를 달리며 자꾸만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잠재우려 애썼다. 주막의 주모가 전해준 종이를 움켜쥐었다. 그곳에는 임금이 찾는 음악가의 위치가 적혀 있었다. 그곳에 가면 음악가를 만날 수 있겠으나, 그럴 경우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안타까움에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는 혼란한 마음을 추스르고자 더더욱 빨리 달렸다. 샤워라도 해서 이 복잡함을 털어내고 싶었다.




이 문단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이 글의 시공간은 서양일까요, 동양일까요? 해당 예시는 실제 글ego 책쓰기 프로젝트 수강생분의 원고에서 많이 등장한 표현을 조합해 재구성한 원고입니다. 해당 원고는 조선 시대 사극이라는 설정으로 집필했습니다.


하지만 ‘망토’는 프랑스어입니다. 그런데 ‘주모’라는 표현에서는 한국이 떠오르지 않나요? 주모의 사전적 의미는 ‘술청에서 술을 파는 여인’이라는 뜻으로 누군가는 서양 술청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주모라는 표현을 보면 한국을 연상하는 독자가 더 많을 겁니다. 실제로 인터넷에 ‘주모’라고 검색하면 서양 술집 주인이 아니라, 한국 사극 드라마 화면이 더 많이 뜨죠. 


임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임금은 왕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한국 배경이라면 적절하지만 서양 배경이라면 이나 황제라는 표현이 더 적확하겠죠. ‘임금’이라고 인터넷 검색 시 곤룡포를 입은 조선시대 왕의 이미지가 노출되는 걸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조선시대 가상의 왕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에서 ‘황제’라는 호칭을 사용한 수강생 분도 계셨습니다. 조선시대에도 황제가 있기는 했으나, 조선 말기 배경이 아닌 이상 위화감이 느껴지죠.


또한 이 글이 동양 배경이라면 ‘음악가’라는 표현을 쓸 수도 있겠으나 이왕이면 ‘악사’라는 표현이 더 적확하지 않을까요? 이 와중에 마지막 줄의 ‘샤워’는 영어입니다.




남자가 말허리를 거세게 차자 말이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캄캄한 밤하늘에 도포 자락이 휘날렸다. 그는 드넓은 대지를 달리며 자꾸만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잠재우려 애썼다. 주막의 주모가 전해준 종이를 움켜쥐었다. 그곳에는 임금(왕)이 찾는 악사의 위치가 적혀 있었다. 그곳에 가면 악사를 만날 수 있겠으나, 그럴 경우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안타까움에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는 혼란한 마음을 추스르고자 더더욱 빨리 달렸다. 몸이라도 씻어(세욕이라도 하여) 이 복잡함을 털어내고 싶었다.


- 동양 (한국)



남자가 말허리를 거세게 차자 말이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캄캄한 밤하늘에 망토 자락이 휘날렸다. 그는 드넓은 대지를 달리며 자꾸만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잠재우려 애썼다. 여관 주인이 전해준 종이를 움켜쥐었다. 그곳에는 왕(혹은 황제)이 찾는 음악가의 위치가 적혀 있었다. 그곳에 가면 음악가를 만날 수 있겠으나, 그럴 경우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안타까움에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는 혼란한 마음을 추스르고자 더더욱 빨리 달렸다. 샤워라도 해서 이 복잡함을 털어내고 싶었다.


- 서양




이렇게 표현을 다듬으니 시공간이 조금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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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퓨전 사극’이라는 이름으로 동·서양 요소를 일부러 혼용하는 창작자도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드라마에서는 조선 시대에 마네킹이 등장하거나 한복에 하이힐을 신고, 신라 시대에 퓨전한복과 면사포를 쓴 새신부가 등장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완벽한 고증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와 같은 과감한 시도에서 위화감을 느끼는 독자도 많죠. 


가장 경계하셔야 하는 점은, 시대상에 어울리지 않은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웹소설이나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의복이나 예법을 혼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동·서양 용어가 충돌할 경우 위화감이 특히 도드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작가가 특정 효과를 위해 의도한 것이라면 자신의 판단에 맡기겠으나, 혹 인지하지 못한 채 글을 집필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점검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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