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의 필수조건 ┃ 좁고 깊은 글쓰기

단편소설의 필수조건 ┃ 좁고 깊은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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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단편 소설(혹은 에세이)의 분량은 200자 원고지 100매가량입니다. 통상적으로 A4 용지로는 10매 내외의 글이 되겠죠. 


글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이것도 길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리 긴 분량이 아닙니다. 단편(篇)이라는 말 그대로 짤막하게 지은 글이죠. 


그런데 이 단편에 한 인물의 일대기가 전부 담겨 있다면 어떨까요?

 


분량에 맞게 이야기 설정하기

 

많은 분이 이미 알고 있을 법한 해리포터 시리즈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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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야기인 <마법사의 돌>을 요약해볼까요? 해리라는 소년이 볼드모트에 의해 부모를 잃고 친척 집에서 학대당하며 성장합니다.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후에는 호그와트에 입학하여 신비로운 마법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게 되죠. 볼드모트가 부활을 위해 마법사의 돌을 이용하려는 것을 알게 된 뒤로는 그를 저지하고자 노력합니다. 결국 볼드모트는 해리로 인해 계획을 실패하고 맙니다. 


<마법사의 돌>은 해리의 성장배경과 호그와트에서 겪은 1년의 이야기를 2권의 책에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걸 단편소설로 써본다고 상상해보세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왜 힘들까요? 호그와트라는 특수한 공간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려면 묘사해야 하는 요소가 참 많습니다. 성의 규모는 어떠한지, 커리큘럼과 각 기숙사의 분위기는 어떤지, 환경을 묘사하는 데에만도 상당한 분량이 소요됩니다. 


그 뿐인가요? 해리의 과거와 현재 상황도 독자에게 알려주어야 독자가 그의 처지를 짐작할 수 있겠죠. 독자에게 알려주어야 하는 부분이 매우 많습니다. 이말인 즉슨, 시공간이 지나치게 방대해서 단편으로 처리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A4 10매 가량의 단편에 담으려면 분량 제한 때문에라도 각 에피소드의 묘사가 몇십 분의 1로 줄어들 겁니다. 그럼 각각의 요소가 무척 얕게만 묘사되겠죠? 그렇게 ‘넓고 얕은 글’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단편에 인물의 일대기를 적절하게 서술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처음 글을 쓰는 초보 작가에게는 특히 어려운 일이죠. 


그러나 과반수의 초보 작가들이 단편소설에 인물의 일대기를 넣으려고 합니다. 이건 비단 소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에세이 역시 마찬가지죠. 오히려 에세이이기 때문에 더욱 객관성을 잃고 많은 요소를 집어넣으려 합니다. 자신이 겪은 이야기인 만큼 사건의 우선순위를 세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기억하세요. 방대한 이야기를 세우는 것만이 묘책은 아닙니다. 내가 쓰고자 하는 분량에 맞추어 적절한 이야기를 설정하는 것,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시공간을 한정 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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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깊은 이야기를 위해 가장 먼저 권하는 방법은 ‘사건이 전개되는 공간과 시간을 한정 짓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사건의 우선순위를 정해주세요. 우선순위를 나누는 기준은 여럿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주인공의 심리나 처지가 급변하는 장면’을 기준점으로 삼는 걸 권장합니다. 기준점으로 삼은 사건이 소설(혹은 에세이)의 중심 시공간이 되는 거죠.


중심 사건의 시간대에서 멀지 않은 지점까지 시공간을 한정 지어 보세요. 그럼 해당 장면부터 소설을 시작하거나, 혹은 전후 사건을 전개하며 중심 사건을 절정에 위치시킬 수 있겠죠? 극단적으로는 그날 하루에 경험한 이야기를 좁고 깊게 적을 수도 있을 겁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시간 순서대로 A, B, C라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를 작품의 플롯에서는 현재인 C를 맨 앞에 배치하고, 과거 회상으로 A와 B를 서술한다면 어떨까요?

 

C (현재)

A (과거의 사건 -회상-)

C (다시 현재로, 그 이후 벌어지는 사건들 전개)

 

B (과거의 사건 –회상-) 필요하다면 한 번 더 과거 회상으로 넘어감

C (다시 현재 서술)

 

 

현재 벌어지는 사건이 아예 부재할 경우 글의 긴장감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과거가 없으면 현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죠. 


이를 방어하기 위해 현재 벌어지는 사건을 반드시 하나쯤은 설정한 후 글을 전개합니다. 그리고 현재를 뒷받침해주는 요소들은 과거 회상으로 등장해 글의 긴장감을 불어넣죠. 


이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횟수는 1-2번 정도만 권하고 있습니다. 시간대가 지나치게 자주 바뀌면 글이 혼란해질 수 있고 독자가 시간대를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또한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작법은 작가의 개성이 짙게 묻어나는 방법인 만큼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처음 글을 쓰는 초보 작가에게 권장하는 팁일 뿐이니, 위의 구조는 참고만 하시고 자신만의 작법을 차차 만들어가세요.

 

 

오늘은 좁고 깊은 이야기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 더 흥미로운 꿀팁으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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