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소재 찾는 3가지 방법

글쓰기 소재 찾는 3가지 방법 



1. 단순한 영화 속 한 장면에서 스토리 상상해보기 


  소설의 소재는 단순한 장면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인생 영화로 꼽는 『이터널 선샤인, 2004』의 한 장면을 떠올려봅시다. 한 남자와 여자가 얼음위에 나란히 누워 있죠. 이 영화를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남자와 여자가 어떤 관계인지, 왜 얼음 위에 누워 있는지, 저 장면의 전후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고 일어날지 알지 못할 겁니다. 이렇게 떠오른 상상력을 종이에 적어 보세요.


1. 남자와 여자는 연인관계이고 한적한 새벽에 언 호수로 데이트를 나왔다. 호수 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찰나, 갑자기 얼음이 갈라지며 여자가 물에 빠지고 만다. 남자는 여자를 구하려 하지만 남자가 서 있는 얼음도 갈라지기 시작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다.

2. 남자는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해고를 당한 상태다. 울적한 마음에 꽁꽁 언 호수 위에 누워 있는데, 한 여자가 그에게 다가와 갑자기 말을 건다. 여자는 흔치 않은 새파란 염색 머리였고, 남자는 그런 여자가 부담스러워 벗어나고 싶지만 소심해서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

3. 남자는 여자의 친한 친구로, 어릴 적부터 그녀를 좋아했지만 지금까지 마음을 전하지 못한 상태다. 어느 날 여자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남자는 그녀를 위해 지금까지 그녀가 하고 싶어 했던 모든 것(파격적인 색으로 머리 염색해보기, 꽁꽁 언 호수에서 밤새 놀아보기)을 함께 해주고 있다.

  예시로 떠올린 스토리입니다. 아이디어가 된 장면은 영화 속 찰나의 순간이지만, 다양한 스토리가 나왔죠? 장르도 모두 다릅니다. 1번은 스릴러, 2번은 로맨스 코미디, 3번은 드라마가 될 수 있겠죠. 이야기의 소재는 언제, 어디에서나 수집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수집된 아이디어가 완결성 있는 원고로 탄생하기 전까지는 수많은 제련 과정을 거쳐야겠지만, 모든 글의 시작은 ‘소재’인 만큼 스스로 소재를 많이 모아 두어야 합니다.


  글ego에서는 이를 활용해 이미지 트레이닝 수업을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서로 얼마나 다양한 상상력을 머릿속에 품고 살았는지 직접 느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2. 비일상적인 공간에 가보기


  여러분들은 평소 어떤 곳을 주로 지나다니나요? 여러분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공간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나요? 매일 오르내리는 언덕의 계단 측면 벽에는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는지, 자주 방문하는 카페의 인테리어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기억하나요? 자신과 가까운 공간에서 소재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익숙하다고 생각했지만 천천히 뜯어보면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발견할 수도 있고, 익숙한 공간인 만큼 눈에 익기 때문에 그곳의 분위기를 더욱더 생생하게 묘사할 수도 있을 겁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아예 비일상적인 공간에 가보는 것도 좋은 인식의 전환이 될 수 있습니다.


- 대형 마트 대신 동네 시장 가보기

- 매일 지나다니는 길 반대편으로 가보기

-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카페에서 평소라면 절대 먹지 않을 메뉴 주문해보기

- 평소 즐겨 듣지 않은 음악 장르의 콘서트에 가보기

- 아무 버스나 타고 일상 외의 공간을 발견한다면 그곳에 내려 보기

 우리가 사는 사회는 여러분의 생각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의 눈에 익은 것만 보려고 하므로 의식적으로 주변을 돌아보려고 하지 않죠. 여러분들이 글을 쓰고 싶다면 시야를 넓혀보세요. 평소라면 하지 않을 행동을 해보고, 가지 않을 공간에 가볼 수도 있을 겁니다. 위의 예시는 어디까지나 예시일 뿐, 여러분들의 비일상적인 공간은 이외에도 무수히 많을 겁니다. 비일상적인 공간(혹은 순간)에서 느낀 감정들과 그곳에서 마주친 사람들, 주변의 풍경을 일일이 메모해보고 자신만의 언어로 묘사해보세요. 일상의 순간을 넘어 비일상의 순간들로 시야를 확장해 글감을 모으다보면, 언젠가 여러분들의 글에 큰 자산이 되어줄 겁니다.



3. 필사해보기


  타인의 글을 손으로 받아 적어보세요. 글은 그냥 눈으로 읽는 것보다, 소리 내서 읽어보거나 직접 손으로 써볼 때 마음속에 더 깊이 담깁니다. 이렇게 마음에 단어가, 언어가 담길 때 여러분의 어휘력이 키워집니다. 단순히 글을 읽는 걸 넘어 언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판가름할 수 있게 되죠. 


  필사는 어려운 게 아닙니다. 좋아하는 책과 종이와 펜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도 가능한 게 필사죠. 현역 작가는 물론 등단 이전 무수히 많은 문예창작학과 학생들이 어휘력을 기르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어 필사를 합니다. 필사하기 좋은 책에 대한 기준은 모두 다르지만 글ego에서는 우선 한국 현대 문학을 필사를 권하고 있습니다. 


  번역 도서의 경우, 원문을 살리기 위해 일반적인 한국 문법이 아닌 일부러 번역체를 활용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자칫하면 여러분의 문장에도 번역체가 스며들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연재되는 웹 소설 역시 매일 많은 분량을 연재하다보니 문장이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채 게시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번역가나 작가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위와 같은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단행본으로 출판된 한국 문학 도서를 먼저 필사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허블, 2019

- 하성란, 『여름의 맛』, 문학과지성사, 2013

- 정세랑, 『지구에서 한아뿐』, 난다, 2019

- 천운영, 『바늘』, 창작과비평사, 2001

- 천희란, 『자동 피아노』, 창비, 2019


  인간의 뇌는 근육과 비슷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발달하고, 자주 사용하지 않은 부분은 축소되거나 퇴화하기도 하죠. 의식적으로 우리의 뇌를 자극하고 다른 방향으로도 물길을 터주려고 노력하면 우리의 뇌가 만들어낼 이야기도 더 넓고 깊어질 수 있을 겁니다. 우리의 머릿속에 어떤 보석 같은 상상력이 묻혀 있을지 현재의 우리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머릿속에 묻혀 있을지도 모를, 혹은 내 주위에 묻혀 있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원석을 캐내 종이 위로 소환하는 게 글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여러분들만의 원석을 찾아내 한 편의 보석을 제련해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