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연성 높은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

개연성 높은 소설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


소설 속 캐릭터의 연령에 맞는 행동양식을 고려하기



   모든 사람은 같은 어법을 구사하지 않습니다. 행동도 마찬가지죠.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개성과 가치관이 있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말투와 행동에 투영됩니다. 인간이 사유를 할 수 있는 고등 생물인 만큼 모두가 일률적인 행동하고 생각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연령대에 어울리는 ‘보편적인’ 예절과 어법, 행동은 있습니다. 대중들은 보편성에서 심하게 어긋나있는 인물을 보면 이질적이라고 느끼죠.



  미셸 푸코의 철학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공유하는 유치원 아동들.


  마음속 요정과 이야기를 나누는 30대 주인공.


  로봇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중장년층과 그를 이질감 없이 받아들이는 가족들.


   가령 소설 속에서 유치원 아동들이 자신의 철학을 토로하는 장면이 나오면 어떨까요? 아이들이라고 꼭 철학을 모르리라는 법은 없지만, 아이들이 지나치게 성숙하다 보니 어딘가 이질감이 들죠. 그렇다면 마음속 요정과 이야기를 나누는 30대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은 어떨까요? 유치원 아동이 마음속 요정과 이야기를 나눈다면 우리는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많은 사람이 어린 시절 한 번쯤은 마음속에 자신만의 친구를 만들어 본 적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주어가 30대 성인이라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중장년층 남성 캐릭터가 해맑게 로봇 장난감을 놀고, 그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가족들의 모습 역시 이질감이 들죠.

  

  미셸 푸코의 철학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공유하는 30대 주인공 혹은 중장년층.


  마음속 요정과 이야기를 나누고, 로봇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유치원 아동.

   보편적으로 우리에게 더 익숙한 이미지는 위와 같죠. 우리는 캐릭터를 만들 때 연령대와 사회적인 위치, 말투나 성격 등을 설정할 겁니다. 그러나 연령대와 비교해 말투나 행동이 어울리지 않아 심하게 이질감이 느껴진다면 독자로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척 사소하고 당연해 보이지만, 의외로 많은 분이 간과하는 대표적인 요소입니다. 실제로 글ego 수강생분의 원고 중에서는, 인물은 30대 여성인데 집 근처 놀이터에서 말하는 고양이와 만나 논다거나, 혹은 소설 속 배경은 초등학교인데 그곳의 모든 학생의 행동이나 말투는 고등학생 수준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독자가 보기에는 모두 이질감이 드는 요소죠. 


   보편성에서 어긋나는 캐릭터가 틀린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정상과 비정상의 범주를 나누고 다른 양상의 인물이 틀렸다고 말하는 건 엄연한 폭력이니까요. 또한 소설 속에서 사건을 야기하고 파동을 일으키는 인물은 대개 보편적이지 않은 인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인물이 겪은 사건이나 소설 속 세계관, 고유의 캐릭터 성에 따라 보편성과 심하게 어긋난 인물도 충분히 매력적인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독자들이 인물의 설정을 이해할만한 사건이 등장한다면 최초의 이질감이 해소될 수도 있겠죠. 


  그러나 고유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연령대와 설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의 부족으로, 인해 맞지 않는 설정을 부여해버려 엇박자가 나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습니다. 소설의 3요소는 ‘인물, 사건, 배경’입니다. 가장 처음 등장하는 인물에서 엇박자가 나면 글의 구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