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시점 총 정리 1탄 | 1인칭 시점 정리

소설 쓰기 팁 1인칭 시점 정리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무엇 하나만 딱 짚어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시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시점은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를 쓸 때도 적용할 수 있죠. 이제부터는 독자가 작품을 바라보는 눈, 즉 시점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오늘은 작품 내부에 서술자가 있는 1인칭 시점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1인칭 주인공 시점


글을 서술하는 화자가 주인공

  소설 속의 화자가 그 자신의 시점으로 서술하는 방식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죠. 화자의 내면 심리를 자세하게 묘사할 수 있어 독자가 화자에게 감정 이입하기 좋고 그만큼 작품에 몰입하기도 쉽습니다. 내면 심리뿐만 아니라 화자의 과거와 현 상황을 세세하고 긴장감 있게 묘사할 수 있죠. 


  그러나 소설 쓰기를 할 때, 타인의 내면 심리를 정확하게 묘사하기 힘들며 그의 행동이나 사건의 정황에 따라 심리를 추론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3인칭 시점보다 화자의 시야가 좁아질 가능성도 높은 편입니다. 인간의 심리가 그렇듯 소설 속 화자 역시 완벽하게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을 가지기는 힘듭니다.



빠지기 쉬운 함정

  앞서 말했듯, 1인칭 주인공 시점은 ‘자신의 시점’으로 서술하는 방식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과 가장 흡사합니다. 타인의 행동을 보고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추론하거나 혹은 지레짐작 결론을 내버릴 때도 있죠. 


  글ego 수강생분들도 소설 쓰기를 할 때, 처음에는 자신의 시야와 가장 유사한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글을 서술합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초보 작가들은 1인칭으로 전개되는 글을 전지적 작가 시점처럼 묘사하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나는 따귀를 맞아 붉게 부어오른 뺨을 어루만졌다. 여자의 손톱에 붙어 있던 하트 네일 파츠가 뺨에 달라붙었다. 주위 사람들이 여자의 과한 행동을 지적했지만 여자는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했다. 여자는 오늘 저녁밥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다.

  대개는 이런 식의 서술을 하죠. 위의 서술에서 어떤 오류가 있는지 찾으셨나요? 

 


  화자는 자신의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합니다. 


거울처럼 화자의 모습이 반사되는 매개체가 등장하는 서술이 있으면 모를까, 저 상황에 화자가 자신의 외면 묘사를 하기는 힘들죠. 그러나 위의 예시에는 ‘붉게 (부어오른) 뺨’, ‘하트 네일 파츠’ 등 직접 보지 않았다면 알기 어려운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뺨이 부어올랐다거나 뺨에 붙은 이물질을 떼어내니 여자의 손톱에 붙어 있던 하트모양 네일 파츠였다는 서술은 가능하지만, 화자가 자신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외면을 묘사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화자는 상대의 생각을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1인칭 시점에서 화자는 타인의 행동이나 사건의 정황을 보고 그의 심리를 유추하게 됩니다. 하지만 위의 서술에서는 마치 독심술사처럼 타인의 심리를 정확하게 서술하고 있죠. 1인칭 시점의 소설에서도 화자의 캐릭터에 따라 타인의 심리를 단정적 어조로 서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작가가 캐릭터성을 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한 것이 아닌, 1인칭 주인공 시점과 전지적 작가 시점을 혼용하는 경우가 무척 빈번한 만큼 서술의 시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나는 따귀를 맞아 부어오른 뺨을 어루만졌다. 뺨에 붙은 이물질을 떼어냈다. 여자의 손톱에 붙어 있던 하트모양 네일 파츠였다. 주위 사람들이 여자의 과한 행동을 지적했지만 여자는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어쩌면 여자는 오늘 저녁밥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는 이런 식으로 서술할 수 있겠죠. 화자의 시야에서 볼 수 있는 부분만 외견 서술을 하고, 타인의 심리는 추론으로 처리했습니다. 



2. 1인칭 관찰자 시점


주인공의 행보를 관찰하고 독자에게 전달 및 서술하는 인물이 화자

  1인칭 관찰자 시점에서의 화자는 관찰자로, 즉 부수적 인물로 등장합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다른 캐릭터이며 화자는 그 주인공을 관찰하며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독자는 화자가 관찰하는 대상을 주의 깊게 보게 되지만 그 시선은 관찰자인 화자의 시점과 비슷합니다. 관찰자인 화자가 주인공을 관찰하며 그의 생각이나 행동으로 심리를 유추하듯, 주인공을 보는 관찰자의 시점이 투영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1인칭 주인공 시점처럼 주인공 내면의 심리를 정확하게 서술할 수 없습니다. 관찰자의 서술 역시 추론이기에 틀릴 가능성도 있고 인물의 가치관에 따라 사건을 주관적으로 전달할 여지도 있죠. 하지만 1인칭 주인공 시점에 비해 훨씬 객관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가 있습니다. 셜록 홈즈를 읽지 않은 사람도 제목만 읽고 이 소설의 주인공이 셜록 홈즈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홈즈는 뛰어난 탐정으로, 영국에서 벌어진 수많은 사건을 해결합니다. 소설에서 가장 주동적인 역할을 하죠.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소설이지만 소설의 화자는 홈즈가 아닙니다. 홈즈의 친구이자 룸메이트인 왓슨 박사죠. 왓슨은 홈즈의 절친한 친구로서 주인공인 홈즈를 옆에서 관찰하고 독자에게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조금 더 가까운 예시로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소설도 제목에서 주인공이 바로 드러나죠. 소설에서 가장 주동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입니다. 그러나 소설의 화자는 주인공인 ‘어머니’의 어린 딸인 옥희입니다. 왓슨도, 옥희도 자신의 시각에 맞춰 주인공(들)의 심리를 추론 및 해석하는 서술 방식을 취하고 있죠. 이게 바로 1인칭 관찰자 시점입니다.



 빠지기 쉬운 함정

  1인칭 주인공 시점과 마찬가지로, 1인칭 관찰자 시점에서도 유사한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바로 관찰자 시점임에도 화자가 전지성을 가지고 있어 주인공의 심리를 정확하게 꿰뚫어 묘사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소설 쓰기 하는 글ego 수강생 중 ‘1인칭 관찰자 시점 형식을 취하되 전지적 작가 시점처럼 묘사하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을 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이제부터 그 예시를 보겠습니다.


지호가 초조한 얼굴로 회의실 앞을 서성였다. 일이 꼬이기 시작하면서부터 지호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고 때때로 내게 벌컥 화를 내기도 했다. 지호는 머릿속으로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들의 우선순위를 매기고 있었다.

  위의 예시는 일부만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 예시를 ‘지호’라는 주인공의 행보를 화자가 옆에서 관찰하고 서술하는 1인칭 관찰자 시점의 원고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1인칭 관찰자 시점의 소설에서도 타인의 내면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그런데 위 예시에서는 관찰자 시점인 화자가 주인공의 심리를 정확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지호는 머릿속으로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었다.' 해당 시점에서는 위 문장은 성립할 수 없습니다. 해당 문장 역시 관찰자의 시야에서 보이는 부분을 서술하고, 감정을 추론해야 합니다.


  물론 관찰자인 화자가 타인의 내면 심리를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신 혹은 영혼처럼 물리적인 한계가 없는 캐릭터라면 위와 같은 전지성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인간이 화자로 등장하는 글은 그러기 힘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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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점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이유


  많은 사람은 일기를 쓸 때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합니다. 비단 일기뿐만이 아니라 자기소개서나 레포트 등을 작성할 때도 마찬가지죠. 1인칭 주인공 시점이 가장 익숙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1인칭 (주인공, 관찰자) 시점으로 글을 쓰는데 화자가 전지성을 띄는 서술이 왜 자주 등장할까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고 그 이유를 하나로 정의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건 작가가 지나치게 편리성을 추구하다가 생기는 오류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서술 방식(1인칭)으로 서술하는데, 화자가 보고 느끼는 감상들만 서술해야 한다는 제약 때문에 집필이 어려워지니 작가(전지적 인물)가 갑자기 개입하는 거죠. 소설 쓰기에 편의는 취하고 제약은 지키지 않는 태도로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독자는 작가가 설정한 화자의 시점으로 작품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런데 작가 자신이 시점을 혼동하면 원고를 읽는 독자도 같이 휘말릴 수 있습니다. 앞서 시점은 독자가 작품을 바라보는 눈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의 눈이 규칙 없이, 혹은 물리적인 제약을 어기고 마구잡이로 움직인다면 주변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을 겁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작가는 작품에 가장 어울리는 눈을 선별해 독자들에게 보여주어야 하죠. 다음부터는 작품을 보는 다른 눈, 즉 1인칭 외의 다른 시점들에 관해 더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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