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삶, 그저 당신으로 존재하고 있나요?
우리는 장점만큼 많은 결점을 가지고 있고, 때로는 실수를 반복합니다. 저지른 실수들에 대해 내가 왜 그랬을까, 더 좋은 사람이 되었어야 하지 않을까 자책할 때도 있습니다. 어쩌면 슬프고 고통스러워해야만 내 잘못에 대한 참회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이에 시인 메리 올리버는 자신의 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꼭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참회를 하며 무릎으로 기어 사막을 통과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당신 육체 안에 있는 그 연약한 동물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하라."
메리 올리버 -「기러기」
마음속에 있는 순수하고 맑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본 적 있나요? 메리 올리버의 시를 읽으면 우리 모두가 울고 싶을 때 울고 웃고 싶을 때 웃는 갓난아기처럼, 굳이 좋은 사람이 되지 않아도 존재로서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원하는 것을 순수하게 추구해도 괜찮은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마음속에 있는 나 자신을 무시하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후회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의 고뇌를 모두 감추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함께하려고 존재하는 사람들이니까요. 타인에게 슬픔을 내보이면 폐가 될까봐, 또는 자신의 결점을 드러내면 안 된다는 생각에 모든 고통과 시름을 혼자 감내하고 있지는 않나요?
메리 올리버는 상처를 홀로 품고 사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내게 당신의 상처에 대해 말하라,
그러면 나의 상처에 대해 말하리라."
메리 올리버 -「기러기」
그녀의 시에서처럼 우리는 고민을 나눌 때에 서로에게 더 솔직해지고 가까워질는지도 모릅니다. 고난과 역경을 책임지고 극복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지만, 숨기고 은폐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때로는 고뇌하고 아프고 결국에는 극복해내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서로 공감하고 연대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은 글로 시를 맺습니다.
"당신이 누구이든, 얼마나 외롭든 매 순간 세상은 당신을 초대하고 있다. "
메리 올리버 -「기러기」
주위를 둘러보면 태양, 산과 바다, 나무와 풀은 있는 그대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주 안정감 있게, 변치 않는 모습으로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당신을 응원해주는 듯합니다. 가장 솔직한 자신의 모습으로 그저 세상을 살아가면 된다는 것을, 자연은 늘 당신을 따스하게 받아줄 준비가 늘 되어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저 존재 자체로 늘 초대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순간에서도 늘 당신 자신이기를 바랍니다.